
극장과 OTT를 오가는 신작들의 행보
최근 영화계 소식을 살펴보면 극장 개봉작과 OTT 플랫폼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특히 배우 최민식이 출연을 확정 지은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나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 ‘군체’ 같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최민식 배우는 디즈니+의 ‘카지노’부터 천만 관객을 넘긴 ‘파묘’까지 매번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어떤 결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특히 6월 26일 공개 예정인 ‘맨 끝줄 소년’은 ‘우리들의 블루스’로 잘 알려진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영상미나 드라마적 구성에 있어서도 꽤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집단 좀비물의 변주, 영화 군체
최근 상영된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흥행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단순히 좀비물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영화를 직접 보고 나면 결말 부분의 은유가 꽤 복잡해서 관객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한데, 집단 기억의 동기화라는 소재를 통해 AI 시대의 인간성을 묻는 방식이 꽤 날카롭습니다. 예전 ‘부산행’이 보여줬던 속도감과는 조금 다른 결의 연출이라 호불호가 갈릴 순 있지만, 적어도 대중적인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서는 확실히 진화한 느낌을 줍니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
국내 개봉 전부터 해외 200여 개국에 선판매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도 주목할 만합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언급되며 이미 완성도에 대한 검증을 사실상 마친 상태죠. 이런 작품들은 보통 국내 개봉 시점이 미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밝힌 수익성이나 배급 규모를 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개봉 비용과 마케팅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대작의 경우, 이렇게 해외 선판매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요즘 충무로의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 된 것 같습니다.
부산비엔날레와 영화 제작의 경계
영화 제작자가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현상도 눈에 띕니다. 단순히 대중 영화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신작들을 부산비엔날레 같은 미술 현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카날-퐁피두 센터와 공동 제작한 작품들이 대표적인데, 이는 영상 콘텐츠가 영화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그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나 예술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지점입니다.
신작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
요즘 영화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재미 위주의 소비가 아니라, 각 플랫폼이 가진 성격에 따라 관람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넷플릭스 시리즈는 집에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케일이 큰 액션물의 경우 극장의 사운드와 대형 스크린이 주는 몰입감을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연상호 감독의 군체처럼 시각적 연출이 중요한 작품은 극장에서 보는 것과 나중에 OTT로 보는 것의 차이가 꽤 큽니다. 개봉 시점의 티켓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올라서 고민이 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화제성이 높은 대작은 개봉 초반에 극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나중에 스포일러 없이 감상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영화 선택의 기준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감독이나 배우의 이름값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제작 플랫폼이 지향하는 색깔과 장르적 특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제작 환경의 변화가 잦은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시도를 담은 영화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군체의 결말 해석이 정말 흥미롭네요. AI 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상당합니다.
답글
넷플릭스처럼 플랫폼마다 몰입감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특히 연상호 감독 작품은 OTT에서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비중의 색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답글
‘맨 끝줄 소년’의 김규태 감독이 연출했다니, 영상미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네요. 넷플릭스 시리즈의 변화가 영화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답글